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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고

몽계폭포 절경, 승빈이의 첫번째 계곡 체험

by 알센 2009. 8. 16.
네이버 백과사전 속의 몽계폭포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를 지나 백양사를 향해 가다가 남경산기도원-우리의 목적지는 거기여서-표지판을 보고
마지막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4km를 가면 나온다.

남경산 기도원을 통과해서만 갈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기도원에 계신 분들이 예배 시간도 잘못맞춰 왔고, 점심 때까지도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1km정도니까 슬슬 갔다오라고 해서 출발했는데
왠걸....45도 이상의 암벽등반에 가까운 마구 올라가는 산길이 1km 중의 반 이상이었다.

<엄마를 목아프게 만들던 아기다람쥐 노래속에 나오는 도토리를 보고 즐거워 하는 승빈이>

내 한몸 가기도 힘들어가는 나와 달리
굽있는 신발을 벗은 맨발로 승빈이를 아빠랑 번갈아가며 올라가시는 엄마.

중간에 다섯번쯤 도로 돌아가자고 했던 나.

그런데 폭포의 모습은 안봤으면 아까울 뻔 했다.
2단 폭포인 셈인데...너무 시원하고 멋있었다.
사진은 단렌즈로 다 담기엔 위험이 너무 커서 그냥 조각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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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의 느낌만 못하다. ㅠ.ㅠ)


매우 무더운 날씨였는데 산속은 시원하기만 했다.
올라가는 길도 나무가 머리 위를 모두 덮어주어서 그늘이었지만
1km의 오르막길은 땀으로 범벅을 만들기에 충분했고
폭포앞에서 충분히 땀을 식힐 수 있었다.

그 경치에..차가운 계곡 물에.

처음에 안들어가려고 했던 승빈이도 나중에 안나오겠다고 어찌나 떼를 쓰던지.
물고기 나오라고 손짓도 많이도 했지만
물살이 센대는 물고기가 잘 없다고 아빠가 설명해주셨다.
할머니도 물에 들어와 앉으라고 하고
할아버지의 손수건을 적셔서 가지고 놀면서 신나라했다.

<앗, 넘어질뻔 했다!>

<피쉬야~ 나와 나와~~>

<신난 손자의 모습에 힘든 것도 잊고 마냥 행복한 할머니, 할아버지>

<손수건으로 마술하는 꼬마 마술사>


승빈맘은 찬물에 발담그기 싫어서 바위 위에서
맥주나 마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안겨서 올라간 산행이었지만
나름 발버둥치느라 피곤했는지 계곡에서 노는게 피곤했는지
아니면 홍이장군의 위력인지?
밥!밥!을 외치며 기도원의 삼삼한 식단의 밥을 많이도 먹어주셨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계속 밥을 외치고.
엄마 아빠를 닮아서 여행 다니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라고..

바다물은 저번에 싫어라 했었는데 더 찬 계곡에서 잘 노니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인가 싶다.
다음엔 바다에서도 잘 놀겠지.
다음 계곡은 들쳐메고 올라갈 사람이 없으면 평평한 화양계곡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