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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고

양양 - 하조대, 휴휴암, 주문진 수산시장

by 알센 2010. 8. 22.
강원도는 넓기도 하다.  숙소인 양양을 기점으로 어딜갈까 어딜갈까....고민했다.
막상 어딘가 가려면 넘 멀고 양양 주변엔 설악산도 낙산사도 대부분 가본 것 같고.
어쩄거나 아침일찍 출발한 덕에..꽤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른 점심을 먹고 낙산사에 들러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해수욕장에 모래놀이 하러 가볼까 했는데
왠걸.....한낮에 떙볕에 낙산사를 둘러볼 자신도 없고..낙산 해수욕장은 파도도 세 보이고......
왠지 어른들만 노는 데 같아서 개중에 수심이 얕다는 하조대로 방향을 돌렸다.

가는 길에 승빈이가 좋아할 것 같아 잠시 들른 양양 곤충생태관 (머 이름은 약간 다를지도 모르겠다.)
민물에 사는 송사리와 납자루 등의 물고기도 있고, 물속에서 사는 잠자리의 애벌레도 볼 수 있다.
보기 드문 장수풍뎅이나 하늘소, 사슴벌레 등도 살아있는 것도 있고 박제된 형태로도 있다.
작은 공간이어서 입장료 내고 보기에 약간 아깝기도 하지만, 꼬마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번 가볼만 한듯.

국내와 해외 나비들도 많이 있었는데, 울엄마님의 명언
"외국이 좋다 좋다 하더니 우리나라 나비는 나비도 아니구나..나비도 다 좋네"
무슨 나비들이 꼭 꽃처럼 이쁘게도 생겼다.


날씨는 무척 더웠지만 바닷물은 많이 찼다.  사진보면 알지도 모르겠는데 사람도 많지는 않았다.
어른들이라면 들어가서 놀아도 충분한데 승빈이는 입술끝이 약간 파래진 것도 같고.......떨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파도를 태워줬다고 엄청 신나했다.
지난주에 다녀왔다는 남편 회사 사람도 사람 별로 안 많았았다고 했다는데....이렇게 좋은 동해안 놔두고
다들 휴가를 맞아 어디간걸까????
다음에도 요맘때로 8월 중순 막 지나서 휴가를 잡으면 사람도 적고 괜찮은것 같다.  올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릴때는 더더욱 그렇고 - 뭐 당분간 몇년동안은 계속 그렇지 않을까 싶지만. -

추운듯하여 타올을 덮어씌우고 샌드캐슬 놀이.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승빈이 덜 태우려고 고생이 많으시다.  커다란 우산으로 파라솔 대용을 톡톡히 했다.
백만년 동안 트렁크에서 굴러다니던 돗자리도 제대로 써먹고..

하조대에 등대도 보러 갔다.
강원도 여행이 몇번째인데 하조대는 처음 방문했다.
온가족이 다 같은 입장...-승빈이는 좋겠다.  엄마 아빠는 30살이 넘어서야 처음 와본 하조대인것을......
그런데 등대 사진은 없네........^^

온가족이 동해바다의 깨끗함에 놀랐다.  서해바다보다 깨끗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깨끗할 줄이야......
휴가시즌에 해수욕장에 와본 것은 대학교때인가...아빠가 BC카드 캠프로 안면도 가자고 한 이후..처음이다.
음..대학교때 엠티는 몇번 갔지만 번번히 서해바다로 갈때만 가고 1학년인가 2학년 여릉메 하조대로 왔던 때는 하필 또 땡떙이를 쳤었는데..이렇게 와보는구나..하조대를..

저 뒤로 보이는 것은 하조대 정자 바로 뒤에 커다랗게 보이는
애국가에 나온다는 소나무이다.  그런데 오~! 그렇구나! 하고 들었는데 애국가에 소나무가..애국가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소나무인가?? 남산위에 저 소나무는 남산에 있는거 아닌가?
흠..다시 검색을 해봐야겠다.

어쨌든 저 소나무는 꽤~~~~~ 멋지다.  정자근처에서도 사진을 찍으면 더 잘나올텐데.....
포즈를 잘 취해주지 않는 아들 떄문에......ㅋㅋ 정신이 없다.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매운탕거리 삼식이와 싱싱한 동해바다 오징어와 내가 좋아하는 명란젓을 사서 돌아왔다. 
가재미는 어쩜 그리 잘 알아보니...꼬맹아......가재미와 문어를 보고 신나라 하던 아이.
생선 비린내가 좀 나기는 하지만, 바닷가 없으면 아쉬운대로 수산시장에라도 종종 가서 물고기 좋아하는 아이한테 물고기를 보여주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든다.

여긴 휴휴암이다.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바닷가에 있는 작은 절인데.....여기도 새로운 발견이었다.
처음 봤을 때 느낌은 홍콩의 리펄스베이에 있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해안에 여러가지 불상이 많았던 어느 절과 비슷했다.  거북이, 인어...등등 조각도 다양하다.  난간은 용 모양이었던가....그것도 신기했고.
저기 보이는 불상은 지혜관음보살상이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수험생들이 많이 찾아오겠네..싶은 곳이었다.

휴휴암의 이름이 무척 맘에 들었다.  모든 것을 다 잊고..푹~~~ 쉬라는?
정말 모든게 다 잊혀지고 푹~~~~ 쉬는 느낌이 들었다. 
휴휴암이라는 이름이 재미있었는지 승빈이는 후~ 하고 부는 소리를 낼때마다
"내가 휴휴암에 갔다왔는데 엄마가 휴~ 하네~"라고 까르르 넘어간다.

아빠가 30년전에 같이 교육을 받았다는 숙소의 양양 지사장님도 모른다는 휴휴암.
사람은 그럭저럭 북적였다.
역시 평일의 휴가는...직장인이라서 더 절절절절히 느껴지는 신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