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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시간은 애들도 없다 ...

by 알센 2015. 3. 4.

예전엔 나이든 사람들만 시간이 없는 줄 알았는데.... 

시간은 애들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자라고 하면.....놀고 싶은만큼 실컷 놀지도 못했는데 자라고 한다고 그렇게도 서럽게 우나보다. 

그런데 어쩌냐....엄마 나이엔 푹푹 자면 옆으로 퍼지고 니들 나이에 푹푹 자면 위로 솟을 것인데...... 


숙제.

기본은 학교 숙제.  이거 정말 조금 내주는거 맞다.  그런데 한글로 그림일기도 쓰기 싫어하고 힘들어하고 오래 걸리던 아들....  저널 숙제는 거의 다 도와줘야만 할 수 있다.  맨날 저널 연습만 해야 하나.. - 시간이 부족해 여기서부터.. ㅋ

국어 수학은 언제나 습관처럼 하길 바라니.... 읽기 숙제 15분에 브레인퀘스트 몇장씩 뜯어주기... 매쓰팩트카페의 두자리 덧셈 - 너무 쉬운거 같은데.... 늘 80-90점 사이다. 덜렁거려서 +와 -를 젤 자주 혼돈. 

어쩄든 이 숙제를 하는데는 짧게는 한시간 남짓이 걸리고 길게는 하기 싫다는 얘기 하느라..아까운 시간 다 쓰고.... 무한대다 무한대... 그래도 요기까지는 양반이다. 

처음엔 언제 한국에 갈지 모르니 한국 문제집도 조금 풀었었는데..... 이건 무진장 오래 걸린다. 사실 끼고 시켜야 하는 부분인데..아빠가 좀 일찍 오면 엄마가 과외선생 하는 마음으로 뿌듯하게 할 수 있는데.. - 사실 뭔가를 알았을때 기뻐하는 아이의 표정은....충분히 보람있다. - 가사와 육아와.......아빠도 없는 저녁에 치인 엄마는 끼고 할수 없어서 혼자 하라고 하면 이건 세월아 네월아다...그래서 그냥 포기했다. -_-;;;  여름방학이 넘치니 그때 이모더러 시키라고 하지 머. 한글 안까먹기는 네모노트 두쪽씩 일주일에 두세번 쓰라고 하는거랑..메이플스토리로..... - 더이상 늘지 않는 것 같은 어휘력..... -_-;;;


방과후 활동

월요일은 없다.  그러고 보니 월요일이 한산하다....  화요일은 야구 연습 수요일은 어와나 목요일은 영어튜터... 금요일은 논다.  월/금 알차게 놀아야겠다.  근데 월요일이 한가하다는건 어제 문득 깨달았는데..뭔가 잊은거 같아서 불안하다.......ㅠ.ㅠ


운동

우선 야구연습은 기본이다.  하지만 시간도 없고 참을성도 없는 아빠는 시켜주기가 만만찮고 엄마는 아들과 똑같이 공을 매우 무서워해서......안그래도 못하는데 연습도 거의 안한다. 으휴. 

줄넘기나 농구...키크기위해서 좀 해주었으면 좋겠는데...이것도 역시..미국와서 줄넘기 한번도 안했다.  정확히 아이 키에 맞는게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는 엄마. -_-;;;;  파티오에서 해도 공간이 될 듯 한데.... 날씨가 추웠으니 머..... 아침에 나도 같이 해야 할래나.....흠.....  운동 좋아하지 않는 엄마 아빠 티가 너무 난다.  농구는 뭐..... 할줄 알아야;;;;;;  시간이 없다 우야튼. 

자전거...일주일에 한두번 가끔 탄다.  자전거로 신나게 달리는 두 아이를 쫓아서 놀이터에 혼자 데리고 나가는건 쉬운 일은 아니다.  애들이 아직 차조심도 잘 못하고.... ㅠ.ㅠ  


미술...음악..... 

당분간 다 포기했다.  색칠놀이 워낙 좋아하니..이런게 미술에 도움이 되려나는 모르겠지만..... 그냥 프린트나 해주고..자이언트 사이즈로 사주기도 하고...음악..피아노를 구해서 가르쳐보려고 하였으나 잘 안구해지고..구해봐야 뭐 시간도 없을 것 같고.... 자리도 차지하지 않고 개중에 쉬울 것 같은 리코오더를 사봤는데....깜깜 밤에 피리소리 내가려 가르쳐 줄 수도 없다는 핑계하에..안가르쳐주고 있다. 


놀기

놀것들 정말 많다.  처음 한동안은 레고만 매일매일 해댔었고...그리고 색칠놀이도 노는 거고..종이접기도 조금 배웠꼬... 옥토넛도 갖고 놀다가 요즘 좀 뜸하고 무선 조종 헬기 차...등도 갖고 싶어하다가 또 뜸하고.스마트폰 게임인 드래곤 빌리지도 이제 뜸하고..최신 장난감인 엑스박스에 집착하는데..이거..게임이라 무한정 시키기도 뭐하고....  시간 정해 시키기도..일단 보상성으로 시키고 있는데...... 앞에 해야할일들을 나이스하게 해치우지 못한다.  보드 게임...카탄..로봇터틀..모노폴리..원카드.... 언제나 엄마가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참을성 많은 좋은 엄마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한번쯤 큰 맘먹어야 해줄까 말까......  

티비... 처음엔 파워레인저..그담엔 옥토넛..중간에 립프로그 몇개 보고..요즘은 그닥 원하진 않지만 도라를 틀어준다.  영어공부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근데 이것도 볼 시간 별로 없다.   


역시 이것들도 적으면서 보니..목록이다... 우선순위와..무엇을 빼먹고 있는지..뭘 좀 해야 할지 등을 고민해봐야겠다.  보드게임처럼 좋은 것도 같이 많이 못해주고..다른 모든 것들도 아이들은 같이 하길 원하지만..엄마는 적어도 놀때만큼이라도 내 시간을 갖고 싶어한다.  정말 불과 몇년만 지나면 같이 놀자고 사정해도 안놀아줄 것 같은 녀석들인데 말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지금 최선을 다하자고..오늘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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