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살 때 승빈이 이모랑 셋이 와서 가지가지 사진도 많이 찍고 갔는데 이번에는 이모는 빼고 승빈이랑 셋이 방문을 했다. 토요일 오전 11시 안되서 출발..도착은..생각해보니 중간에 에던유스호스텔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가느라 2시쯤 했나. 더 넘어서 했나. 그랬던 것 같다.
어디 마땅히 좋은 식당을 아는 데가 없어 휴게소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니....사전조사미흡? ^^ 경춘국도에 좋은 식당 아시면 추천좀?
어쩄거나 승빈이 먹일만한 메뉴랍시고 자연맛 순두부와 매운맛 순두부를 시켜서 그럭저럭 먹을만하게 먹어주고 갔다. 전날 밤부터 두끼를 굶은 승빈이 아빠가 하도 배고프데서..
경춘국도는 언제봐도 - 몇번이나 봤다고? - 경치가 참 좋다. 기차길에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란 이야기도 갈 때마다 하면서. 다음에는 기차 타고 오자고 말만 하면서.
차는 막히나? 막힌다. 선착장에 줄도 길다. 평일날 휴가내고 가야겠다 싶었다.
선착장을 오르는 사람들마다 유모차에는 애기가 실려 있고 손에는 돋자리를 하나씩 들고 간다. 어허? 우리만 안들고 가네?? 싶었는데...
어쨌든 승빈이를 난생처름 배타게 해준다는 생각에 뿌듯하게 유모차를 들어 올렸건만..이녀석 별 감흥이 없는 것 같다. 실망이다.
남이섬에서 내리자 마자 보이는 서낭당 분위기의 전구가 목련꽃처럼 붙어있는 나무. 밤에보면 참 예쁘겠다 싶었지만, 결국 불 켜 진 것은 못 보고 나왔다.
이런 길. 승빈이도 조아라 하는 듯 보였다. 이런 길..풍경화 갖고 참 좋단 말이지. 메타세콰이어는 당췌 사진에 담아넣기도 너무 크고..이런 길이 딱 좋지...
커다란 그림책이 펼쳐져 있는 곳. 승빈이는 딴걸 보고 싶은지 계속해서 검지손가락에 깁스 한 아가마냥 어딘가를 가리키며 저런 표정을 하고 있더랬다. 좋아라했다. 무척. 자주 오고 싶은 곳이었다.
우리의 평 "서울 어린이 대공원도 좋은데 남이섬도 좋네" "하지만 어린이 대공원은 공짜잖아" "거기도 주말엔 사람 열라 많대..." "다음엔 꼭 평일에 오자." "8천원은 아깝지 않구만~"
차도 막히고 사람도 많긴 했지만, 섬도 넓었기 떄문에 발에 사람이 채일 정도로 - 주말의 명동이나 강남역 같은 - 많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서울과 많이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공기가 참 좋았다.
"승빈아 이건 말이지... 달을 삼킨 개란다. 배 속에 달이 들어있는거야. 우와~ 디게 배부르겠다~"
"아빠, 잠깐만요 나도 좀 먹어보게요"
그러나, 이 해물 파전은 정말 맛이 없었다. 완전 맛이 없었다. 돈 아깝다고 승빈이 아빠께서 열심히 먹어주셨다. 다행이었다. -_-. 여보야 미안.
"아빠,내가 주워온 싱싱한 낙엽이야. 맛있게 드세요"
아...사람들이 돗자리를 들고온 이유는 이것이었다. 그나마 바지를 편한 츄리닝처럼 생긴걸 입혀서 잘했다고 위안을 하며....그냥 잔디밭에 벌렁 누워서 가을 하늘을 만끽하면서 승빈이가 오징어 쪼가리를 껌처럼 오물오물 씹어대는거도 보고, 낙엽을 신기한듯 줍워서 노는 것도 보고, 뛰어다니면서 꺆꺅거리고 춤 추는 것도 보고.. 캬~ 여기가 낙원이었던 것이다.
집에 오기가 싫었다. 넓은 잔디밭에 뛰어노는 아들과 아빠를 보니. 뭐 아빠는 주로 앉아있었지만.
다음에는 돗자리 갖구가서 둘이 누워서 승빈이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서 "응~응~" 대답만 해주리라.
"심봤다~ 약초 캐듯이 열심히 주워야지"
"헹~ 썬그라스좀 달래니까 안주고"
요즘 승빈이는 뭘 달랬다 안주면 체념하고 쳇 하고 가버릴때 저런 팔 모양을 자주 한다.
아빠의 선글라스를 실갱이 끝에 빼앗으면 엄마한테 가져온다. 안 씌어주고 엄마가 써버리니까 어찌나 황당한 표정을 짓던지 우습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그래서 씌어주니 저렇게 의기양양하고 거만한 표정을 짓는다.
"호소교, 만세~"
밥만 먹고 잠만 자는 호소교 만세다. 완전 신난 부자다.
여기는 오른쪽 길은 은행이 노랗게 곱게 물들었고 왼쪽은 물이 안들었다. 다 노랑색이었으면 더 멋졌을텐데..
물가로 돌아서 나오는 길을 택했다. 오늘의 최악의 선택이었다. 이 길은 살짝 울퉁불퉁해서 잠든 승빈이한테 그닥 좋지는 않았을 것 같다. 게다가 치명적인 것은 배타는 줄의 입구와 만나는데 거기서 합류도 쉽지 않고 도루 끝까지 올라오면 다시 출발지인 셈이고 그냥 중간에 끼어버렸다. 다음부터는 꼭 메인로로 나오리라 다짐하면서........
춘천에 가서 닭갈비를 먹을 계획이었으나, 민지도 없고 승빈이도 자고 해서 그냥 남이섬에서 적당히 먹었다.
평범한 맛과 가격이었다.
집에서 생각보다 가까워서 더 좋았다. 천천히 다니느라 못 본 곳도 많은 것 같다. 다음에는 꼭 평일날 휴가내고 가야지. 내년 봄에나?
어디 마땅히 좋은 식당을 아는 데가 없어 휴게소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니....사전조사미흡? ^^ 경춘국도에 좋은 식당 아시면 추천좀?
어쩄거나 승빈이 먹일만한 메뉴랍시고 자연맛 순두부와 매운맛 순두부를 시켜서 그럭저럭 먹을만하게 먹어주고 갔다. 전날 밤부터 두끼를 굶은 승빈이 아빠가 하도 배고프데서..
경춘국도는 언제봐도 - 몇번이나 봤다고? - 경치가 참 좋다. 기차길에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란 이야기도 갈 때마다 하면서. 다음에는 기차 타고 오자고 말만 하면서.
차는 막히나? 막힌다. 선착장에 줄도 길다. 평일날 휴가내고 가야겠다 싶었다.
선착장을 오르는 사람들마다 유모차에는 애기가 실려 있고 손에는 돋자리를 하나씩 들고 간다. 어허? 우리만 안들고 가네?? 싶었는데...
어쨌든 승빈이를 난생처름 배타게 해준다는 생각에 뿌듯하게 유모차를 들어 올렸건만..이녀석 별 감흥이 없는 것 같다. 실망이다.
남이섬에서 내리자 마자 보이는 서낭당 분위기의 전구가 목련꽃처럼 붙어있는 나무. 밤에보면 참 예쁘겠다 싶었지만, 결국 불 켜 진 것은 못 보고 나왔다.
이런 길. 승빈이도 조아라 하는 듯 보였다. 이런 길..풍경화 갖고 참 좋단 말이지. 메타세콰이어는 당췌 사진에 담아넣기도 너무 크고..이런 길이 딱 좋지...
커다란 그림책이 펼쳐져 있는 곳. 승빈이는 딴걸 보고 싶은지 계속해서 검지손가락에 깁스 한 아가마냥 어딘가를 가리키며 저런 표정을 하고 있더랬다. 좋아라했다. 무척. 자주 오고 싶은 곳이었다.
우리의 평 "서울 어린이 대공원도 좋은데 남이섬도 좋네" "하지만 어린이 대공원은 공짜잖아" "거기도 주말엔 사람 열라 많대..." "다음엔 꼭 평일에 오자." "8천원은 아깝지 않구만~"
차도 막히고 사람도 많긴 했지만, 섬도 넓었기 떄문에 발에 사람이 채일 정도로 - 주말의 명동이나 강남역 같은 - 많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서울과 많이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공기가 참 좋았다.
"승빈아 이건 말이지... 달을 삼킨 개란다. 배 속에 달이 들어있는거야. 우와~ 디게 배부르겠다~"
"아빠, 잠깐만요 나도 좀 먹어보게요"
그러나, 이 해물 파전은 정말 맛이 없었다. 완전 맛이 없었다. 돈 아깝다고 승빈이 아빠께서 열심히 먹어주셨다. 다행이었다. -_-. 여보야 미안.
"아빠,내가 주워온 싱싱한 낙엽이야. 맛있게 드세요"
아...사람들이 돗자리를 들고온 이유는 이것이었다. 그나마 바지를 편한 츄리닝처럼 생긴걸 입혀서 잘했다고 위안을 하며....그냥 잔디밭에 벌렁 누워서 가을 하늘을 만끽하면서 승빈이가 오징어 쪼가리를 껌처럼 오물오물 씹어대는거도 보고, 낙엽을 신기한듯 줍워서 노는 것도 보고, 뛰어다니면서 꺆꺅거리고 춤 추는 것도 보고.. 캬~ 여기가 낙원이었던 것이다.
집에 오기가 싫었다. 넓은 잔디밭에 뛰어노는 아들과 아빠를 보니. 뭐 아빠는 주로 앉아있었지만.
다음에는 돗자리 갖구가서 둘이 누워서 승빈이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서 "응~응~" 대답만 해주리라.
"심봤다~ 약초 캐듯이 열심히 주워야지"
"헹~ 썬그라스좀 달래니까 안주고"
요즘 승빈이는 뭘 달랬다 안주면 체념하고 쳇 하고 가버릴때 저런 팔 모양을 자주 한다.
아빠의 선글라스를 실갱이 끝에 빼앗으면 엄마한테 가져온다. 안 씌어주고 엄마가 써버리니까 어찌나 황당한 표정을 짓던지 우습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그래서 씌어주니 저렇게 의기양양하고 거만한 표정을 짓는다.
"호소교, 만세~"
밥만 먹고 잠만 자는 호소교 만세다. 완전 신난 부자다.
여기는 오른쪽 길은 은행이 노랗게 곱게 물들었고 왼쪽은 물이 안들었다. 다 노랑색이었으면 더 멋졌을텐데..
물가로 돌아서 나오는 길을 택했다. 오늘의 최악의 선택이었다. 이 길은 살짝 울퉁불퉁해서 잠든 승빈이한테 그닥 좋지는 않았을 것 같다. 게다가 치명적인 것은 배타는 줄의 입구와 만나는데 거기서 합류도 쉽지 않고 도루 끝까지 올라오면 다시 출발지인 셈이고 그냥 중간에 끼어버렸다. 다음부터는 꼭 메인로로 나오리라 다짐하면서........
춘천에 가서 닭갈비를 먹을 계획이었으나, 민지도 없고 승빈이도 자고 해서 그냥 남이섬에서 적당히 먹었다.
평범한 맛과 가격이었다.
집에서 생각보다 가까워서 더 좋았다. 천천히 다니느라 못 본 곳도 많은 것 같다. 다음에는 꼭 평일날 휴가내고 가야지. 내년 봄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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