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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고

옥화용소절경펜션 - 도리랜드MT

by 알센 2008.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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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괜찮은 곳이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밑줄 한번 더 그어주고.
11명이 펜션B에 묵었는데, 매우 여유있었다.  대학교 때 MT 다니던 식으로라면 거의 100명도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 차량이동에 승빈이는 간신히 배고파서 못자겠다는 시간만 빼놓고는 계속 잠을 잤다.  좀 미안했다. 

찾아가는 길은 오즈폰 + 네비로 주소입력하고 쉽게 갈 수 있었다.
2시부터 와서 기다린 예비 엄마, 아빠 부부를 약올리듯 나머지 7명은 5분간격으로 4시 반쯤 우르르 도착을 했다.
주변이 그럴싸해보여 너무 늦게 온 것이 아쉬었다.  내일 아침 일찍 떠날수밖에 없는 우리가족의 일정 관계로 수목원도 못 볼것 같고. 흑.

그래도 옥화용소절경이라고 하는 펜션 앞에 있는 계곡(? 물이 멈춰 있으니 계곡이 아니라 저수지인가...)에 갔다.  퇴적암의 단층에 대해서 애들한테 교육자료를 생생히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몇일 늦게 와서 아쉽다는 중학교 과학 선생님.  어쨌든 옆에서 낚시 하는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수제비뜨기를 해대며 물고기를 다 쫓아버리면서 우리는 신나라 했다.  나름 괜찮은 장면이었는데 우리집 단렌즈로는 사람 얼굴밖에 나오질 않아서..찍어놓고 사진 안주기로 유명한 제성이한테 사진을 꼭 받아야 할텐데......

(제성이한테 사진 받았다)

청주에서 150km 안쪽이라면 괜찮은 갈만한 곳인것 같다.  그리고 방도 아주 많다. 단체 MT로도 괜찮은듯. 방마다 바베큐통도 하나씩 있고 깨끗하고 널찍한 욕실이 2개 있으니 그럭저럭 10명쯤이 쓰기도 괜찮았다.  어차피 일어나는 시간도 다양하고

그리고 승빈이는 지겨운 깨죽을 한그릇 먹고 칭얼대기 시작했다.  숯불이 너무 약한지 당췌 삼겹살과 대하는 익지도 않고..승빈이는 칭얼거리고 시간은 겨우 7시밖에 안넘었는데 해는 뉘엿뉘엿 하고 살짝 난감했다.  승빈이를 업고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승빈이는 배가 고파서 밥좀 달라고 울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창 클 나이에 깨죽 한그릇이라니! 나도 먹을 것을 좀 달라고! 뭐 이런 소리가 아니었을까 싶지만, 1,2층을 오가기도 너무 많이 했고 삼겹살/대하와 딸랑 밥밖에 없었길래 그냥 넘어갔다.  승빈이 담부턴 밥에 물이라도 말아서 줄께.

옆집은 쏘주로..우리는 원래 술없이도 술취한듯 노는 사람들이라서 와인한병과 맥주 피쳐 하나로 고기 익기를 기다려가며 임산부가 까주는 대하를 받아 먹어가면서 승빈이는 잠이 들었다.


잠든 승빈이를 방에 살포시 내려놓고나니 승빈이 아빠가 승빈이 잘자는지 보러 가겠다고 하더니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정도 배불리 먹은듯. -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고기가 모자랐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남편이 자러 들어간뒤 우리는 남아나는 먹을 것들에 헥헥거렸어야 했는뎅......

처음부터 국내산 대하를 내놓을 것이지 껍질 먹다 입이 다치기 딱 좋은 싸우디산 새우를 먼저 먹게 해서 배를 채우더니 뒤늦게 국내산을 내놓는다.  모자랄거 같아서였다나..그렇지만 국내산 새우도 머리랑 껍질까지 맛있게 맛있게 꼭꼭 씹어서 남들보다 많이 먹고 1층과 2층을 왔다갔다 하면서 노갈노갈 하고 놀았다.  이제는 늙었고, 오늘 너무 늦게 놀면 내일 아침 승빈이 우유 챙겨주기가 어려울 것 같고 그 다음날 출근은 또 어찌하나 싶고...그래서 힘껏 놀기도 어려운 것 같다.  승빈이가 배고프면 냉장고 열고 우유를 혼자 꺼내 먹을 때쯤이면 좀 괜찮아지려나?
하지만, 그냥 아는 사람들끼리 노갈노갈 노는 즐거움이...좋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사람들도 좋고 좋았다.
이 모임의 살짝 아쉬운 점은.....참석한 여자들의 80%가 선생님이라는 것. ㅠ.ㅠ
뭐 나홀로 싱글도 있는데 이정도야....
그리고 조만간 다같이 엄마들이 되면 할얘기는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백만배쯤 많아지겠지?

아그들은 고도리를 치면서 설겆이할 사람을 정하고 나는 소파에 널부러져 대학가요제 대상탈 애들이 노래하는 편을 봐줬다. 딩가딩가~~~ 아무도 기타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우리는....망가지지 않은 기타가 있는 집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기타 치는 법을 까묵어버린 사람들도 많을 것 같고..수영대회 동영상이나 보고 돌잔치 동영상이나 보는 친목 모임이 되어버렸다.

한번 후배는 영원한 후배여서 그런지 - 아마 걔들이 후배가 아니라 친구였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 언제나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고 놀다가 왔다.  와이프들이 오니 살짜꿍 미안했지만, 이번엔 간간히 승빈이 응아치워주고 먹여줘야 하고 하는 관계루다가 나름 바빴다.

아침에는 라면에 밥 말아 먹고 승빈이네는 일찍 할머니집에 간다고 출발하고 다른 사람들은 여유있게 수목원을 구경하고 백숙을 먹고 왔다고 한다.  끝내주게 좋았다고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쉬었다. ㅠ.ㅠ 나쁜XX들. 멀 자랑까지.....아침 라면은 후기로 먹는 것이 좋다.  4개씩 두번 끓인 라면....첫번째 판에는 7명이 달라들어서 부족했더라는 남편...두번째는 4명이 먹고 밥말아 먹고 남아서 불고있는 라면.  남편과 도리의 작은 소망은 당구장에 좀더 가까운 곳으로 가고싶다는 것인듯하다. 


현석이가 영국에 가는 관계로 한동안 뜸하겠네..현석이 빼고 가야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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