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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고

곤지암 리조트 워크샵 - 단풍놀이

by 알센 2010. 11. 13.
스트레스를 받을대로 받은 프로젝트 멤버들끼리 워크샵을 계획했다.
매우 충동적으로 계획하고 날도 잡고.......애 맡길데도 마땅찮고 사람숫자도 적고
일에 있어서는 종종 남편한테 도움도 받는다고 생각하는지라....
남편과 애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일정이 마구 꼬여 주간보고 미뤄지고 없던 일정들도 마구 생겨서 BD분 포함해서 6명이 가는 것인데
당췌 일찍 출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보였다.  저녁은 회를 먹자고 했는데...이제와서 바꾸기도 어렵고.
고맙게도 남편이 반차를 내주고 엄마가 승빈이를 여의도까지 배달해주서
우리가족이 저녁을 책임지게 되었다.

수산시장.  좋아하는 물고기들 구경에 신난 승빈이.  그러나 밑에 물이 흥건하여 애를 뛰어다니게 도저히 놔둘 수 없어 계속 운동아닌 운동을 해야겠던 애 아빠.
광어 얼마냐고 물었다가 완전 쿠사리를 먹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면 "오늘 뭐가 좋은가요?"부터 물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아저씨가 자연산과 양식광어 구분하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커다란 자연산 광어를 보여주는데....앗...그 팔딱팔딱하는 모습이라니..얼마가 들더라도 먹고싶다는 생각이 마구 떠올랐다.
자연산 광어 - 안되도 3키로는 되어 보였다. -와 제주산 참돔 - 비슷한 크기-을 10만원에 주신다고 해서..싼지 비싼지도 모르고 그러기로 했다. - 나중에 사람들이 엄청 싸다고 한다...어른 7명이 실컷 먹을만했다.(청양수산에서 샀음)

아이는 먹을게 없을 거 같아서 키로당 만오천원 하는 새우를 2키로쯤 사고....회로 먹을 전복을 2만원어치 샀다.
매운탕 끓이는 재주는 없으니 양념 및 육수도 그 앞 장터식당에서 7천원에 구입.

이마트에서 장도보고 하니 5시쯤 출발했는데...초반에는 조금 막히는 듯 했으나 도착해보니 6시 반이 안되었다.
곤지암 리조트 첨 가보는데...오호~~~ 호텔 같은 모습에 감동 감동........

실컷 떠들던 아이는 "엄마 친구들 언제 와?"를 백번쯤 얘기하더니 잠이 들었다. 

자다 일어난 아이와 남편.  우리 가족끼리 놀러온듯한 기분......너무 깨끗해서 그냥 여기서 살까? 하고 물어보니 그래도 집에 가겠다고 해서 고마웠다. --V

큰 접시로 두개짜리 광어외 참돔회.  참돔은 껍질을 살짝 익혀서 남겨놓은 채로 회를 떠 주셨는데...아....둘다 너무 쫄깃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새우를 굽느라 수고가 무척 많았던 남편.  종종 집에서 구워주길래 그냥 대충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소금도 충분히 넣어야 하고 뚜껑도 잘 덮어줘야 하고.....전문가들만 아는 비법이 있었다니....졸지에 요리사 남편을 둔 호강하는 아낙으로 인식되어버렸다. ㅋㅋ - 정말 할줄아는거 몇개 안되는 우리 남편인데.

승빈이는 새우를 받아 먹으며 혼자서 카툰채널을 섭렵하는 중......좋아하는 몬스터주식회사를 해주는 바람에 편하게 밥 먹을 수 있었는데....아 그게 끝나버린 바람에 잠도 안자고 계속 그거 끝났다고 울어서 힘들었다. 장볼때 살짝 빼빼로와 칸쵸도 끼워서 샀었는데...엄마친구 아저씨들한테 부지런히 나눠주고 다녀서 귀염을 많이 받았다.

윷을 못산 관계로 아이는 끼는 것이 불가능한 포커판을 벌이게 되었다.  그런데 그 포커판의 판돈 수준이 아이가 껴도 무방한 수준... ㅋㅋ  200원만 걸면 너무 지른다고들 난리가 나는 판이었다.  오랫만에 잡은 카드가 어찌나 생소하던지 - 정말 몇년만? - 셔플링 하는 법도 기억이 안나고....그담에 어느쪽으로 누구부터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도 기억이 안나고..아이와 함께 그 동안 너무 건전하게 살았구나...싶었다.
한편, 몇살쯤 되면 같이 포커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런 것은 어릴 때 놀이로 게임으로 가르쳐야 나중에 도박에 빠지지 않는다고 믿는 승빈맘. - 난 중학교때 친구들이랑 고래밥을 칩 삼아서 배웠다. -


이런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의자에도 앉아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고

아침을 죽과 새우라면으로 - 그렇게 먹고도 새우가 꽤 남아서 싸가야했다. - 떼우고 찾은 앤젤인어스.  이런데는 스키장와서 오면 정말 맛있긴 하겠다.  토요일 오전이기도 하고 씨즌도 아닌 애매한 떄라 사람이 없어서 참 좋았다.

다른 사람들은 피곤하다고 들어가고 쉴새없이 달리는 아들과 한시간쯤 단풍놀이......어차피 떨어질 단풍잎이니 열심히 따준다만은...책이 없어서 대부분 그냥 버려버렸다. ^^

할머니와 다니면서 이런데는 꼭 들어가서 사진찍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들.  작은 길로 막 달려가더니 이제 사진찍으라고 한다.

이동네가 기후가 잘 맞는지 단풍이 절정인 시기인지 단풍잎 색깔이 정말 정말 고왔다.  여기도 그렇고 용인 할머니집에 단풍들도 그렇고.....

곤지암이 너무 좋다고 바로 코앞에 자기집-본가-을 놔두고 빨랑 날잡아서 다시 오자고 하시는 남편님.
올해는 그냥 갔으니 내년 가을에나......커다란 방으로 잡아서 승빈이 친구 가족들이랑 같이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분풀러 가자고 신나게 워크샵도 다녀왔지만 프로젝트는 갈수록 심란해지고 있다.  어여 잘 되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