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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2006.8.1 잠깐 나올래?

by 알센 2008. 7. 1.
지난 회사에 비해 딱 2배의 일을 하고있는 현재 회사보다도...
훨씬 더 적응하기 어려운 것은 사람이 버글버글하는 비좁아터진 도시에 매일매일매일 살아야 한다는 거다.
당췌..정이 가질 않네.
집에 있을때는 그나마 나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무슨 섬처럼 고립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누굴 만나러 가려면 사람의 바다를 헤집고....또 다른 섬으로 찾아가야 한다는.

어릴때는 목련주택이라는 쪼맨한 동네에 살았는데..지금 생각해보면? 한 30가구 되었을려나?
그래서 위아래 3살차 정도의 또래들은 늘 몰려다니면서 골목대장 놀이나 하구 그랬던거 같다.
다들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었고......
아무집앞에나 가서 "누구야~ 놀자~"를 고래고래 외치면서 나오라고 했던건 정말 일상적인 일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는 녀석들도 많았었고.

중학교까지 비슷한 생활을 하다가   중학교때는 키도 커지고..아무래도 세상도 조금은 넓어졌다.  좀더 먼 동네 사는 친구들 집에 놀러가기도 했고.

고등학교때는.....주말이면 시내에서 중학교 친구들 만나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나머지 시간은 학교와 기숙사...매우 가까운 거리.
그 와중에도..옆방과의 교류라는 것은 있었는데.
오늘은 누구 생일이니 226호로 모여주세요...이런것 말이다.

대학교때는 학교와 기숙사의 거리가 꽤 멀어졌는데.
온 학교가 다 한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들이었고 옹기종기 모여 노는 궁동도 엎드리면 코닿을 때였으니.....
"OO에서 술먹구있는데 나와라".
"기숙사 앞에 지나가는데 잠깐 나오지?"
어울리는 사람 숫자도 가장 많았고 재미도 있었고..책임도 없었고...참 편하고 좋았단 말이지.

천안에서 5년.
걸어서 지나가다 들러서 부를만한 거리는 아니었지만
비교적 가까웠고 차가 막힌다거나 버스와 지하철을 마구 갈아타야 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는 동네라서.....밥먹자고 부르면 누구든지 대강 20분 안이면 만날수 있는 곳이었는데.


서울. 
가까운데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누구하나 만나려면 큰맘먹고 몇시에 만날지 약속해서 2시간 전부터 씻고 차 갈아타고 나가야 하니.
쩝..역시 내가 교통이 너무 안좋은데 사는건가.........
시간은 둘째치고....길에 차들은 왜그리 항상 많은건지..지하철은 왜그리 항상 만원인지.......


나중에 친한 사람들이랑 외곽에 전원주택 마을 같은거나 만들어서 살면 좋겠는데........
그놈의 회사들은 왜 다 서울에 몰려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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