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창고

짧고 긴 휴직을 마감하며

by 알센 2009. 11. 15.
언제 또 다시 휴직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승빈이랑도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보고.
잠시 영어 책도 좀 디다 보고 - 인제 머리가 굳었는지 혀가 굳었는지 넘 어렵다. -
하루에도 열두번씩 이대로 계속 쉴까 회사를 갈까 딴일 알아볼까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지만
답이 없다.

물흐르는대로 어딘가로 내맡기고 싶지만,
어떻게 어디로 내맡겨야 할지 모르겠고...

그렇게 열심히 놀아줘도 아빠가 엄마보다 좋다고 아빠만 있으면 엄마는 저어기~가라고 하는 아들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예전엔 잘때라도 엄마를 더 찾더니 요샌 손먹고 자야 한다고 아빠옆에서 자야겠다는데
아.............나도 아빠처럼 뭐든지 하라고 하고 싶다.
밥도 안먹어도 되고, 티비만 봐도 괜찮고 우유도 안먹어도 되고 천하장사 쏘세지만 계쏙 먹고 기저귀도 그냥 계속 해라.


내가 집에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난 몇개월 동안 승빈이는 말이 부쩍 늘었다는게 얻었다면 얻은 점이고
이것저것 땜빵으로 떼워오던 가계 경제에 슬슬 마이너스가 시작되었다는 게 잃었다면 잃은 점???

자자.
무엇보다 건강해진듯 하니
어제 권책님 말처럼 어지간하면 둘째 키운 후까지 술도 좀 끊어주시고 - 어렵다 어려워
열심히 하는데까지 일하고
승빈이는 어차피 엄마보다 아빠 좋아하니 내비두고...- 아 서럽다 서러워.

화이팅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