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1 2002.11.24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 Egoist 경희가 쓴 글 귀하게 자란 탓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까지 성격을 버린 아름다운 소녀들이 모두 그렇듯이, 그녀는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데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젊었기 때문에(스물하나인가 둘이었다), 그녀의 그러한 성향을 상당히 불쾌하게 느끼곤 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녀는 습관적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입힘으로써 그녀 자신도 마찬가지로 상처를 입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 외에는 자신을 제어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녀보다 훨씬 강한 누군가가, 그녀의 몸의 어딘가를 요령 있게 절개해서 그 에고를 해방시켜 주었다면, 그녀도 훨씬 편해졌을 것이다. 그녀 역시 구원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 그녀가 어떠한 이유로-이유가 전혀 없는.. 2008. 10.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