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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출산 장려 정책의 허와 허.. - 임신 초기의 임산부에 대한 배려는 어디?

by 알센 2009. 7. 13.
허와 실이라고 하려니 실로 느껴지는게 별로 없다.
절박유산이라는 병명으로 2주간 집에 누워있고 1주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유급 질병 휴직을 내려고 진단서도 4주로 받았는데...
임신 관련한 것은 질병으로 인정이 안된다고 한다.
24주 이후에 유산을 하면 출산휴가를 쓸 수 있고 그 이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무급 병가, 휴직 외에는 쓸수 있는게 없단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회사가 좋아서 무급으로라도 휴직을 신청하면 상당기간 쉴 수 있다는 것.
보건휴가도 무급인거랑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하나...쉬게 해주는게 어디야? 라고 감사해야 하는 것도 같다.

안그래도 임신 초기에 안정이 필요한 산모들을 위한 아무런 정책도 없어서
아침마다 만원 지하철을 서서 장거리 가는 것이 심히 불만스러웠었는데
실제로 그닥 큰 병이 아닌 듯 하는 사람들도 적당한 병명으로 유급 휴직을 쓰면서
그냥 노닥 거리는 것도 많이 봐왔는데
정작 본인의 의지와 달리 하루종일 꼼짝없이 누워 있어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응급실에서 만난 두 의사중에 한 의사는 - 그러니까 응급실에 간게 2번 -_-;
원인도 없고 산모가 무리해서 그런 것도 아니라고
산모가 무리해서 그런거면 모든 임산부가 초기에 다 쉬어야 하는거라고 하긴 하는데

어쨌거나 상황이 허락하여 4주째 누워서 생활하다 보니
일단 상태는 나아졌다.
그 동안 할수 있는 것이라고는
때 맞춰 약 잘 챙겨 먹는 것.
물 많이 마시는 것. - 혹자는 아무 효과도 없다고 하지만 플라시보 아닌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혈액양을 부족하지 않게 해서 자궁 수축을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수액 맞는 것과 유사한 효과.
어느 한의사님이께서 검은콩두유가 조금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해서 열심히 먹어주고.
밥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는 누워 있고.
그리고 기도하는 것 뿐이었다.

절박유산의 50% 정도가 유산으로 이어지고 50%는 정상임신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유산 후의 정신적, 신체적 상처들을 생각하면
임신초기에 출산장려 정책의 배려가 조금 더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