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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애들의 친구관계

by 알센 2019. 9. 20.

어제 엄마들 모임에서 아이가 단짝 친구가 없어서 너무 속상해하는 엄마가 있었다.  사실 우리애도 늘 두번째 세번째 친한 친구라, 두명만 짝 지어야 하면 맨날 혼자 남곤 했었는데...다행이 아이가 그걸로 속상해하지 않는 것 같아서 크게 걱정은 되지 않지만.

 

6학년.

친구가 세상의 전부여도 이상할게 없는 나이가 아니던가?  나랑 날 닮은 우리 애들은 그저 친구가 좋다고....  그런데 그아이는 조금 떨어져서 보기엔 누구랑도 사이좋게 지내는, 남의 말 잘들어주고 예의바르고, 그런 아이다. 

 

엄마의 고민은 아들한테 평일에 비디오게임을 안시켜서 그런가..싶은 생각도 들었다고...그거 시켜줘야 하는거냐고. 

영어로 하는 모임이다 보니, 하고싶은 말을 속시원히 하기가 어려웠는데... 비디오게임을 한다고 다 친해지는 것도 아니고 하고 많은 비디오게임 중에 같은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고.  조금씩 비디오게임을 알면야...소셜스몰톡을 하는데 도움은 될수도 있겠지만, 좋아하지 않는 게임 이야기는 금새 흥미가 없어져서 대화가 길게 연결될 수 없다고 보인다.

 

단짝 친구는....고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인생 길게 갈 친구가 생기지 않을까....그럼에도 태평양 건너에 살고, 직장에, 육아에, 바쁘다 보면, 연락도 뜸해지고 그러는데... 미드속에 넘치게 나오는 인생 친구들은 ...신기할 따름이다.  동네에도 자주 보이는듯.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야 이런 사람들 - 사실 우리는 그런사람들은 좀 가지고 있긴 하다.  단짝 친구가 옆에 안 살고 있을 뿐이지. 

 

 

엄마들끼리도 친하고 아이들끼리도 친한 관계가...언뜻 보면 이상적일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봐도, 한쪽의 관계가 삐그덕 거릴때, 다 같이 소원해질 수도 있어서 그닥 좋지도 않다고 생각된다.  그래서였을까... 엄마들끼리 자주 모이던 계하는 모임의 애들과는 많이 친한 애가 하나도 없었다.  와하하하....   중학교때 나름 단짝 친구도...엄마들끼리는 얼굴만 아는 사이일뿐이고..  고등학교 단짝 친구는 엄마들 계 떄문에 엄마들도 그럭저럭 전화통화도 하고 지내는 사이지만, 그렇다고 엄마들도 단짝이지는 않고..

 

 

나름 여기서 친해진 사람들이 어쩌다 보니 외국인들인데 - 가끔 내가 무슨 문제가 있나 생각되는 부분 - 아이들은 또 딱히 친하지도 않다.    아빠들까지 더러 같이 만나는 가족들도 아이들이 늘 서로 애타게 찾는 사이도 아니고....가끔 만나서 타국살이의 어려움 같은걸 공감해야 하는 소중한 친구들이지만 단짝은 아닌거 같다. 

 

아들 둘 둔 후배들 집과 여행도 더러 같이 가고..했지만, 그렇다고 단짝은 아니고... 

 

 

아이가 사회성이 좀더 성숙해서..그런 눈치가 있어서 단짝 친구가 없음을 서러워하고 있는 듯 한데... 원래 삶은 외로운 거고....혼자인 거라고..알려줘야 한다고...우리는 결론지었다.  우리도 그렇게 매주 모여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렇다고 전혀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외롭지 않으려고.  그런 성경공부 및 북클럽 답게...아름다운 결론. 

 

슬퍼하는 아들 생각에 마음이 아픈 엄마. 

그것은 그냥 엄마의 숙명일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듯 하다.  

 

또 그아이는 오늘도 해맑고 천진난만하게 싱글벙글 놀고 있다 하신다!

 

고민은 언제나 엄마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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